앵커： 우리나라 화폐 속 인물들， 몇 명이나 기억하고 계십니까？

최초의 얼굴은 바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었는데요.

화폐에 등장한 인물들， 김수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１９５０년 한국은행이 최초로 만든 지폐에는 이승만 당시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졌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 지폐에 나온 건 이 전 대통령이 역사상 유일한데 모두 ８종의 지폐에 １０년 동안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４.１９혁명으로 정권에서 밀려난 이승만 대통령의 도안은 더 이상 화폐도안으로는 사용할 수 없게 되겠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새로운 도안을 찾게 됐는데...

기자： ４.１９혁명 이후에는 전국민이 이견없이 존경하는 인물이 화폐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세종대왕입니다.

산업화가 최대 과제였던 시대， 저축통장을 들고 있는 모자의 모습이그려지기도 했고 군인 출신인 박정희 대통령의 ３공화국 시절에는 다분히 의도적인 조명을 받았던 이순신 장군이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그 당시의 정권이 가진 어떤 이데올로기랄지 아니면 추구하는 그런 이상이랄지， 그런 것이 다분히 연관되었으리라고 추측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신사임당은 ５０００원권에 실리는 아들 율곡과 함께 모자가 화폐에 실리는 진기록을 갖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여성이 화폐의 주인공이 된 겁니다.

그리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화폐에 등장한 지 ５９년 만인 ２００９년 김 구 선생은 비로소 화폐에 실리게 됐습니다.

근현대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면서도 숱한 우여곡절을 격었던 그의 생애 닮은꼴입니다.

ＭＢＣ뉴스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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