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유시(酉時 : 오후 5시에서 7시사이)에 발송되어 오늘 4월 16일 해시(亥時 : 오후 9시에서 11시사이)에 접수한 경상우도 수군절도사 원균의 공문에,「이달 4월 14일 술시(戌時 : 오후 7시에서 9시사이)에 작성되어 오늘(15일) 신시(申時 : 오후 3시에서 5시)에 접수한 우병사의 공문에 의하면 이달 4월 14일 작성되어 오늘(15일)신시(申時 : 오후 3시에서 5시)에 접수한 경상좌수사의 장계부본에는,<이달 14일 묘시(卯時 : 5시에서 7시사이)에 황령산의 봉수군으로 있는 배 돌이(裵乭伊)가 와서 구두로 보고하기를 왜적들이 부산포의 우암에서 3개 부대로 진을 치고 있다가 날이 밝을 무렵에 부산포의 성을 포위하고 접전을 하였는데, 포를 쏘는 소리가 하늘을 흔드는듯 하였다고 합니다.>부산포가 그러하거니와 서평포. 다래포는 이미 길이 막혀 구원병마저 지금으로서는 달려가지 못하니 극히 답답하고 민망합니다.
신은 방략에 따라서 방비를 튼튼히 하여 굳게 지켜서 적을 막아내는 일들을 각별히 조처하고 장계를 올립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뒤이어 14일 사시(巳時 : 9시에서 11시사이)에 작성된 그 도(道 :慶尙左道)수사의 통문에는,<왜적들이 당일 부산포를 포위하고 접전을 하던 상황은 이미 장계를 올렸습니다만, 부산 지방에서는 능히 적을 막아 내지 못하고 이미 성이 함락되었다.
왜적들이 부산포에서 북으로 5리쯤 되는 당천에 진을 치고 있으며, 선봉에 선 왜인들은 동래에 이르렀다 하는바, 즉시 장계를 올리고 우수영에서도 차례로 통문을 내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김해부에서 사변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당일 이곳에 이르러 연해안의 각 고을 위장과 내지의 각 관원에게 모두 공문을 보내어 군마를 정비하여 사변에 대비시켰습니다.
귀영에서도 군사와 병선을 정비하여 날로 새로워지는 정세에 대비하였다가 즉시 도둑의 무리를 사로잡을 것이며, 전라도에도 순차적으로 기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전라 좌수영에서도 차례로 통문을 내는 것이 좋겠습니다.」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적의 세력이 크게 번져 이 같은 위험은 지경에 이르고,<부산과 같은 큰 진영이 벌써 함락되었다>하는 바, 참으로 통분합니다.
신도 군사와 전선을 정비하여 바다 어귀에서 사변에 대비합니다.
아울러 겸관찰사. 병마절도사. 우도 수군절도사 및 본도 소속연해안과 각 관포에도 급히 통고하였습니다.
그런데 신이 소관하는 좌도는 경상도와 일해 상접한 지역으로서 적들이 침범하는 중요한 길목의 요충지이며, 이곳을 침범당한 뒤에는 방비에 필요한 잡색군을 징발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속된 고을에서 급히 뽑혀온 한.두패의 군사를 우선 독촉해서 성을 지키고 해전을 맡는 일에 각각 보충시켜 모든 것을 정비하여 사변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